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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마산 창동 ‘장수촌 밀면’

단돈 2500원에 올 여름 더위 싹~

박영희 기자 hee@idomin.com 2005년 06월 28일 화요일
장마철이라고 비가 내리지만 이 비만 지나면 이제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더운 여름 저렴한 밀면 한 그릇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자.

   
 
 
‘파리바게뜨’와 ‘더 페이스 샵’이 있는 창동 사거리에서 먹자골목 쪽으로 들어가 부림시장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옆에 ‘장수촌 밀면’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띈다.

이 곳의 밀면은 무엇보다 가격이 싼 점이 최고 매력이다. 한 그릇 2500원, 얇은 주머니 사정에 이보다 더 반가울 순 없다. 많이 출출하다면 500원 더 주고 곱빼기로 배불리 먹고도 3000원이니 지나가는 이들이 쉬이 들러 너나 할 것 없이 한 그릇씩 뚝딱 뚝딱 해치우고 나간다.

“이제 문을 연 지 일년이 넘었다”고 말하는 이동화(40) 사장은 밀면 집을 하기 전에 포클레인 기사로 전국의 현장을 누볐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정착해 지내고 싶어 업종 변경을 한 것이 이 ‘장수촌 밀면’이다. 왜 밀면을 메뉴로 정하게 됐냐고 물으니 “간단하잖아요”라고 시원하게 답한다. 음식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거라 이해된다.

그렇다고 맛을 의심해서는 오산이다. 이 씨가 만들어 내는 밀면은 부산에서 큰 고깃집을 하는 사촌 형으로부터 비법을 전수해 웬만한 4000~5000원짜리 밀면보다 맛이 낫다. 시원한 육수는 오래 곤 곰거리와 고급 한약재로 만든 것으로 부산에서 직접 공급받고 있다. 경기도 안 좋은데 비싸게 정하면 안 팔릴까 해서 지난해에 2000원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 집 밀면의 특가 이유다. 장사 경험이 없어 너무 낮은 가격을 정했던 것인데 올해는 안 되겠다 싶어 500원 인상했다. 그래도 싸다보니 박리다매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위치 : 마산시 창동 113-1
△ 전화 : (055)245-5556
△ 주요메뉴 : 물밀면·왕만두·찐만두·김치만두(각 2500원), 비빔면(3000원), 찐빵(2000원), 곱빼기(500원 추가), 사리(1000원 추가)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밤 10시
△ 주차 : 불가능
△ 카드 : 불가능
△ 쉬는날 : 연중무휴
밀면과 왕만두를 시켰다. 밀가루와 메밀가루에다 비법이라 공개할 수 없는 무엇 두 가지로 반죽한 쫄깃한 면 위에 오이, 무김치, 달걀지단, 돼지고기, 장이 차곡차곡 얹어져 있다. 후루룩 한입 먹고 국물 꿀꺽 마시니 겨자의 맛이 톡 쏜다. 시원함이 배속을 훑고 내려가는 느낌이 난다. 이 맛에 시장 보러 나왔던 아주머니들, 시내 놀러 나온 학생들 할 것 없이 더위를 달래러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이렇다 보니 딱히 점심시간도 없다. 하루 종일 손님이 꾸준하다.

오동통한 왕만두는 겨울철 메뉴로 만든 것인데 여름에도 손님 2명에 밀면 2그릇에 만두 1인분까지 시켜 곧잘 나눠 먹는다. 뜨거운 왕만두 한 입을 물었더니 입에 다 안 들어간다. 고기 속에서 솔솔 나오는 연기를 호호 불어 또 한입 도전이다. 돼지고기 다진 것, 양배추, 양파, 마늘, 미역 간 것, 무가 만두속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놈이 들어갔는지 육안으로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곱게 갈려 채워졌다. ‘어떤 놈이 들어갔으면 또 어떤가? 맛있으니 그만이지’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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