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개편과 함께 환승체제가 시작됐다. 일부에서는 편해졌다는 말도 나오긴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이전보다 더 불편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주일만에 제도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 수는 없다. 현재는 시험 단계일 뿐이고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차차 개선해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내버스 문제의 개선을 위해 시행한 노선개편이나 환승체제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견된다는 것은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승객들은 여전히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도착이나 출발을 하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으며, 버스기사들은 또 다시 배차시간이 촉박하다고 문제삼는다. 시내버스 업자들은 배차 시간을 길게 주게 되면 적자가 더 심하게 누적된다는 사정을 늘어놓는다. 중간자적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행정기관 역시 누구의 편을 선뜻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구산면 환승센터의 문제를 취재하는 날. 환승장에 모여 있는 주민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적어도 마산시내와 가장 인접해 있는 수정과 진동 주민을 제외한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기다리기는 훨씬 더 심했다. 반대편 천막에서 앉아있던 버스기사들의 사정 역시 같았다. 배차시간이 워낙 짧아 밥먹을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하루 7회 운행해야 될 것을 6회밖에 못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내에 있는 승객들은 시내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정시출발, 정시도착에 근접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제도 변화가 개선에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섣불리 판단할 순 없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 승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전히 정시성이 개선되지 않았고 기사의 불편도 커졌으며, 업자의 수입이 이전보다 늘지도 않았다.

언제까지 평가의 시간을 가져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비판의 화살이 다시 행정기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노·사·정·시민(단체)이 함께 모여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하루빨리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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