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30일부터 ‘현대조각의 선구자…’ 전시회

한국 현대 추상 조각에 큰 족적을 남긴 김종영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선생의 숨결을 되살리는 행사가 잇따라 마련됐다.

우성 김종영(1915~1982)은 서구적인 조형 감각을 동양의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 조각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대조각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이다.

   
지난해 경남도민일보의 ‘김종영 생가를 아시나요’에 잇따른 생가보존 관련 보도로 조명 붐이 일었으며, 창원미협이 ‘2005 미술인 뿌리찾기 프로젝트1’로 김종영 선생을 집중 부각하며 ‘김종영 작가 재조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선생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작년 말부터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 미술대학장을 지내는 등 사회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각사에서 차지하는 김종영의 위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스스로를 드러내기 보다는 내적인 성찰을 통해 작품활동에만 전념해 왔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김종영미술관과 공동으로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전’을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도립미술관 4·5전시실과 2층 특별전시실, 3층 전시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도립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전으로 기획된 것으로, 여명기 한국 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인 김종영의 조형 세계를 조명하고 한국 조각의 형성 과정과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준비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미술전문분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된 ‘김종영전’을 창원미협과 도립미술관 등의 노력으로 지역에 유치했다.

창원미협 ‘재조명 특위’ 구성 등 업적 재평가 잇따라

김종영의 조각 82점과 함께 조각작품과 직·간접으로 연관 있는 드로잉 81점, 직접 사용하던 작업도구와 서예작품·드로잉북·사진·유학시절 노트·졸업앨범 등 유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도립미술관 측은 전시공간을 시대적 구분과 재료·유형별로 분류해 김종영의 조형적 탐구 정신을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 부대행사로 마련된 학술세미나 ‘김종영의 삶과 예술’은 생명주의적인 형태를 통해 우리 미술에 있어서 추상조각의 형성을 살펴볼 수 있고 김종영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로 오는 7일 오후 2시 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윤익영 창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황원철 도립미술관장이 ‘경남미술의 여명기 시대와 김종영’에 대해 기조연설한다.

이어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우성 김종영의 예술과 사상’, 김현숙 홍익대 강사가 ‘김종영 예술의 법고창신적 경계’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김영욱·황무현씨가 지정질의자로 나선다.

최종태 김종영미술관 관장은 ‘김종영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고견’에 대해 들려준다.

한편 창원미협은 김종영 재조명 작업의 일환으로 오는 2일 오전 10시 회원 작가들과 창원시 소답동에 있는 김종영의 생가를 찾아 야외스케치 행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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