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헛된 것과의 단절”

고증식 시인이 지난 24일 저녁 밀양 용활동 ‘암새들’에서 두 번째 시집 <단절> 출반기념회를 가졌다.

▲ 갯바위에 앉아

하염없는 햇살 받는다

집 떠나온 지 며칠

전화라도 할까 했으나

저만치 던져버린다

전화기의 파장이

이 맑은 햇살들을

토막내 버리면 어쩌나

<단절> 전문
이번 시집은 지난 2000년 펴낸 첫 시집 <환한 저녁>에 이어 5년 만에 나온 시집으로 그동안 신문·잡지 등에 꾸준히 발표해온 70여 작품을 묶었다.

‘단절’을 제목으로 내건데 대해 고씨는 속물적인 것·헛된 것과의 단절을 통해 보다 진실된 시 쓰기를 추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고씨는 “그동안 주변의 삶을 위주로 시를 써왔으나 이후에는 기존에 끌어안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보다 넓은 영역으로 시를 가져가고 내 삶을 객관화 시키고 객관적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 태생인 고씨는 1994년 <한민족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밀양의 밀성여중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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