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춥고 여름 더워 부적합”

진주시 교육청이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금산지역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새로운 초등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주민들이 학교 터가 기후와 지리적으로 나쁘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진주시 교육청이 오는 2007년 3월 1일 금산지구 택지조성사업 지구내 금산면 장사리 961에 부지 3300여평, 30학급 100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금지초등학교(가칭)를 개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급증하고 있는 인구유입 등으로 금산지역의 유일한 학교인 금산초교가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2부제 수업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어 공사대금 33억원을 지불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도 교육감과 시 교육장에게 학교예정 터가 일조권이나 조망권, 교육환경 등으로 볼 때 학교부지로서 적합하지 못하다는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금산면내 기관단체장과 이장단, 금산초교 운영위원 등과 함께 23일 오전 ‘신설학교 부지이전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학교 터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건의문을 통해 “학교예정 터가 택지지구 가운데 북쪽에 위치하고 남쪽에는 7m가 넘는 옹벽과 아파트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겨울엔 직접 북풍을 맞고 여름엔 무척 더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용지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2200여평에 불과해 운동장조차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하다”며 “택지지구에서 가장 나쁜 자투리 땅에 초등학교를 짓겠다는 교육청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전하려고 해도 경남개발공사로부터 잔여부지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학교 신축이 늦어질 경우 금산초교의 2부제 수업 등 여건이 열악해져 개교를 늦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산초교는 현재 40학급으로 학급당 40명 내외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는 읍·면지역 과밀학급 기준인 35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며, 오는 2007년 8월께 입주를 시작하게 될 812세대의 푸르지오 아파트가 완공되면 과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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