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학살을 전쟁의 비극으로 ‘이해’하자는 말따위는 하지 말자. 이 ‘시르죽은’소리는 학살 가행자들이 60년 가까이 우리에게 세뇌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겨우 재야사학자들과 몇몇 언론인들만 학살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이다. 이들의 안간힘도 하지만 ‘2%’모자란다. 공공의 이익을 발벗고 싸우는 그 많은 시민단체도 민간인 학살 문제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눈 질끈 감는다. 지역에 있는 대학들도 학살문제에 대해선 모르쇠다.
지난해 경남대가 여양리 학살 유해발굴을 벌인 것 외에 달리 민간인 학살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행사를 마치고 뒤풀이 자리로 내려가는 길에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말했다. “도내 민간인 학살문제를 경남대와 경상대, 창원대의 3개 사학과가 힘을 모아 조사하고, 경남도가 지원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어떨까….”
옛 사람들은 말했다. ‘과거에 눈 어둔 자의 미래는 더욱 어둡다!’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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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6일부터 임원실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010-5159-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