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창원컨벤션센터 연계시설 오피스텔인 The City7 자이의 청약현장.

새벽부터 줄을 서 청약을 마친 사람들이 사무실 후문을 나서고 있었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섰어요. 조금만 더 늦었으면 청약을 못할 뻔 했네요. 당첨은 운에 맡기고 이제 기다려야죠.”

청약을 마치고 나선 한 아주머니는 당첨이라도 된 듯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문 앞에는 ‘떴다방’ 직원들로 보이는 100여 명이 청약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당첨되면 프리미엄 작업을 해드릴테니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며 명함을 건네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픈한 이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에는 12일까지 3일간 3만6000여 명이 다녀갔고 마감결과 총 5만2000여 건의 청약이 이뤄져 예상경쟁률 30대 1을 훌쩍 뛰어넘는 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처 청약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린 대기자들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60대 1을 넘었을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자들의 전언이다.

아파트도 아닌 오피스텔이 이처럼 청약 열기를 보이는 것은 이 오피스텔이 아파트는 아니면서 사실상 주거가 가능한 ‘주거형’오피스텔이기 때문이다.

주거가 가능하면서 분양권 전매제한도 받지 않고 부동산 규제백화점인 창원시에 적용된 모든 규제를 피해간 오피스텔.

이같은 청약 열기는 벌써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창원시는 부동산 투기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주택거래신고지역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The City7 자이라는 ‘변종 아파트’의 출현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창원시의 의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15일 추첨에 이어 16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면 또다시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고 프리미엄에 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분양권 전매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투기열풍을 반드시 잠재우겠다는 창원시의 의지가 The City7 자이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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