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면 도리 뒷산 지역

멸종위기에 놓여 환경부 지정 보호종으로 분류된 꼬마잠자리 집단 서식지가 거창에서 발견돼 곤충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꼬마잠자리.
현재 전국적으로 지리산, 인천 무의산 ,경기 칠보산 등 3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꼬마잠자리가 지난 12일 곤충박사로 통하는 김영찬(46·거창중앙고 생물담당 교사)씨에 의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거창군 가조면 도리 뒷산 일부지역에서 50여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 꼬마잠자리는 날개 길이가 1.4~1.5㎝, 배 길이 1.3㎝ 내외의 가장 작은 잠자리 일종으로, 수컷의 몸은 황색이고 암컷은 황색 바탕에 갈색과 흑색의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꼬마잠자리는 산속의 묵은 습지대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형 논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꼬마잠자리 서식지를 처음 발견한 김 교사는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곤충들이 이제는 환경오염 등으로 차츰 우리 곁을 떠나 볼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행정당국에서 이 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 특별관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자연자원과 유현숙씨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꼬마잠자리 서식지가 경남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호종으로 등록돼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관심있게 관찰하고 보살펴야 할 곤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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