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친구 가운데 ‘3배도사’라는 특이한 별명이 붙은 ‘물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도로스 출신이었는데 호탕한 기질에 주색잡기에도 능한 그런 친구였습니다. 마도로스와 불가분의 관계인 배(船)를 미치도록 좋아했고, 과실 중엔 나주배를 병적이다 싶게 좋아했고, 오입을 즐기다 보니 ‘환승여복(換乘女腹)’ 행복론까지 펼치며 낄낄거리기 또한 즐겼습니다. 그렇게 세 가지 배(船/梨/腹)를 밝혔다 하여 ‘3배도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터였으므로 술만 취했다 하면 체면을 지켜야 할 자리에서까지 이렇게 주적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배(腹)라면 다 같은 밴 줄 알아? 니들이 환승복미(換乘腹味)를 알기나 해?” 하고 말입니다.

이 일화를 문득 떠오르게 한 일이 있습니다. ‘뇌물 공여’ 재판정에서 배영우 창원시의회 의장이 “판결나면 사퇴한다”고 한 일이 말입니다. ‘배(裵)라고 다 같은 배(裵)인 줄 알아’가 연상됐다는 얘기입니다.

배(裵)씨 성(姓) 어느 시장

상고심까지 갔던 그 시장

그 고래심줄하곤 좀 다른

배(裵)의장은 차라리 쾌쾌?

<‘배’라고

다 같은 밴 줄 알아?>

허허, 암암. 그렇군 그래.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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