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입맛에도 ‘딱’ 멕시코 정통요리

뭔가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집에 가보자. 마산시 창동 고려당에서 불종거리 쪽으로 가다 오른쪽의 프로스펙스와 KTF 사잇길로 3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에 ‘멕시코'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띈다.

정통 멕시코 요리를 선보이는 이 집의 대표 노수걸씨는 현지의 요리전문학교에 들어가 멕시코 음식을 배웠다. ‘멕시코'는 보기 드문 정통 멕시코 음식점이다. 가게에는 멕시코인인 부인과 딸이 항상 노씨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맛을 평가해준다. 처음 맛보는 사람은 생소한 맛에 익숙지 않을 수 있으나 ‘아 이게 멕시코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맛이구나’하고 여기면 된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인 알람블레와 파히타를 시켰다. 멕시코 음식의 특징은 또르띠아라고 불리는 전병에 돼지갈비나 닭가슴살, 해물, 생소시지, 버섯 중 하나를 골라 야채와 소스를 넣고 요리한 것을 싸서 먹는 것이다. 알람블레와 파히타 둘 다 손님들의 평이 좋다는 닭가슴살을 주문했다.

전병 2개를 보통 1인분으로 하며, 곱빼기로 전병 3개를 메뉴에 따라 2000원에서 40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제공한다. 피망, 닭가슴살, 양파, 당근, 치즈를 또르띠아에 싸서 한입 먹었더니 담백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느껴진다. 얼핏 피자와 비슷한 것도 같지만 기름기가 훨씬 적다. 그야말로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다. 생소한 멕시코 음식을 처음 접한 한국 토종 입맛에도 거부감이 안 들 정도로 잘 맞다.

윤기 흐르는 양상추가 곁들여 나오는 파히타는 구운 닭가슴살을 버섯과 양파를 비롯한 야채와 함께 치즈를 녹여 또르띠아로 싼 음식이다. 파히타에 들어가는 야채는 아보카도와 올리브 유, 포도를 30년 숙성시킨 원액을 희석해 식초로 만든 발사믹 식초를 넣어 드레싱한 것으로 맛이 독특하다. 짭조름 하면서도 올리브유의 부드러운 맛과 식초의 신맛이 어우러지며 끝마무리는 매운맛이 책임진다. 기름진 것 같지만 전병과 함께 먹으면 담백하다.

같이 나온 올리브 피클과 닭고기 요리인 띵가를 나초(옥수수 전병을 튀긴 것)에 얹어 먹으니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

멕시코 볶음밥은 윤기가 적은 길쭉한 쌀로 만들어 고슬고슬하며 우리 입맛에 잘 맞다. 재료는 멕시코 현지 노씨의 처갓집에서 부쳐준다. 향신료와 고추는 물론 다른 재료들도 멕시코 것을 그대로 사용해 더욱 정통의 맛을 내려 노력한다.

주인이 요리를 직접 하기 때문에 이색음식임에도 값이 싸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멕시코 전통 술인 데킬라와 멕시코 맥주 코로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술안주 메뉴도 준비돼 있다. 알람블레, 파히타, 찢은 가슴살을 옥수수 전병에 넣어 튀긴 요리인 타코도라도, 멕시코식 샐러드인 살피콘이 5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준비돼 저녁삼아 동무와 술 한잔하기도 좋다.


△위치 : 마산시 중성동 270번지

△전화 : (055)246-3799

△주요메뉴 : 알람블레·치즈녹임·타코 알 파스톨·타코도라도·그링가(각 6000원). 파히타(8000원), 멕시코 볶음밥(3500원), 데킬라(5000원)

△영업시간 : 평일 오후 3시(주말 낮 12시)~밤 1시

△주차 : 불가능

△카드 : 모든 카드 가능

△쉬는 날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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