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속 하루 10시간…체중 5㎏ 줄어

연일 30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무더운 날씨가 한여름이 가까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냥 서있기도 더운 여름, 음식을 하기위해 조리대 앞에 서면 땀은 두 배로 흐른다. 그 중에서도 하루 종일 뜨거운 열을 뿜어대는 오븐 앞에서 맛난 빵을 쉼 없이 구워내는 이들은 오븐이 마치 용광로같다.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오븐의 열기를 한여름에도 온 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마산 로마제과점의 오븐담당 손광헌(31)씨를 만나봤다.

제과점에 들어서니 5명이 반죽, 굽기, 꾸미기의 부분으로 나뉘어 바쁘게 손을 놀린다. 그 중 굽기를 담당하는 손씨. 올해로 8년째 오븐일을 하는 그는 여름이면 평균적으로 체중이 5kg 준단다.

아니나 다를까 오븐 앞에 10분 남짓 서있자 등에 어느새 땀줄기가 흐른다. 에어컨 시설이 돼 있지만 오븐 자체의 열기를 식힐 수는 없다. 바닥부터 키를 훌쩍 넘는 맨 위칸까지 팬에 반죽을 부은 빵틀들을 빼곡히 채워 넣고 틈틈이 오븐 문을 열어 익은 정도를 확인할 때 마다 뜨거운 열기가 훅 다가온다.

심할 때는 가을에 땀띠가 난 적도 있단다. 시원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손씨는 “내가 선택한 직업이라 그런지 힘들어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묵묵히 말했다.

그의 하루는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루 10시간 정도 오븐 앞을 지키는 셈이다. 팥빵 같은 단일 빵을 시작으로 식빵, 덩어리 빵 같은 큰 빵, 양과자 순으로 그날 소비될 빵들을 양껏 구워낸다.

이렇게 지루할 틈도 없을 만큼 바쁘게 빵을 구워내다가도 "문턱 너머로 보이는 손님이 “빵이 맛있다”고 말하는 것이 얼핏 들리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기분도 비할 데 없이 좋다”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어깨로 훔치며 그는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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