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자 우리 신문에 실렸던 〈학교 ‘인권몸무게’들통난 날 / “체중계 올라갚- “창피해서 못해요” / 체격검사장 밀고 당기기 소동〉제하의 기사는 참 흥미로우면서도 새로운 변화와 심각성을 한꺼번에 깨닫게 해 줬습니다. 특히 ‘인권몸무게’라는 오자(五字)성어는 ‘사람 몸무게’라는 단순한 표현을 존엄 위상으로까지 끌어 올렸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끌렸습니다. 그 기사를 스크랩한 다음 나는 이런 메모를 해 뒀습니다. ‘체중자아론’이라고 말입니다.

비록 내 몸에 붙어 있는 건 아닐지라도 내가 자랑스레 느낀다거나 부끄럽게 느끼는 것도 ‘나’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올림픽 메달의 자랑스러움이나 구멍난 양말의 부끄럼 따위도 ‘나’즉 ‘자아’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창원 어느 초등학생이 과체중의 몸을 급우들 앞에서 체중계에 올려놓지 않으려고 한 자의식의 발로에 모두들 새 눈을 떠야 할 것입니다.



전인교육이랄 때의 ‘전(全)’

그 ‘모두’를 챙기다가 보면

변화를 미처 깨닫지 못한

천려일실인들 왜 없으랴

그 ‘全’이

‘인권몸무게’에까지

‘온전히(全)’미치기만을 비네.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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