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의 세계 담은 책 내

눈높이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어른의 시선으로는 아무리 눈높이를 낮춘다 해도 아이들과 똑같아질 수가 없다. 어른이 쓴 시 등 문학작품은 그래서 아이들의 세계를 ‘흉내’낼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생활을 온전히 담아내기는 힘들다.

<버림받은 성적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원인 두 교사가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표현한 청소년들이 쓴 시를 묶어 각각 시집을 냈다.

‘중학생, 우리들이 쓴 시’라는 타이틀이 붙은 시집 <있는 그대로가 좋아>는 부산 대양중학교 67명의 시를 이상석씨가 엮어낸 책.

여기에 실린 작품은 이씨가 1980년대 초 부산 대양중학교에서 가르쳤던 아이들 글을 1985년 <여울에서 바다로>로 묶어 낸 후, 이 중 시만 뽑아 다시 펴냈다.

이씨는 “20여년 전에 나온 책을 다시 내는 까닭은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따뜻한 눈으로 이웃과 세상을 돌아보는 그 당시 아이들의 시가 요즘 아이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버림받은 성적표>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삶과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엮어낸 구자행씨는 고등학생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며 그 글을 모아 1998년부터 해마다 문집을 엮어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고등학생, 우리들이 쓴 시-버림받은 성적표>는 부산지역 고등학생 81명의 작품을 모은 것으로, 이제까지 나온 7권의 문집에서 가려 뽑은 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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