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본 비틀린 세상

‘악! 악!/살구꽃들이 얼굴을 감싸네요/환하던 꽃그늘이 밤중 같네요/주먹 넷이서 죽자사자 퉁긴 불똥에/봄이 데었는지 질겁을 하네요(<꽃그늘 이야기> 중)’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전의홍씨가 시집 <꽃그늘 이야기>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1960년대 초 문단에 작품을 발표한 전씨가 생애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그동안 써온 8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으로 내세운 <꽃그늘 이야기>는 주위의 자연을 읊은 듯하지만 그 속에서 시인은 ‘꽃 두 마리’로 표현된 ‘두마리 개’를 빌려 동심을 통해 추한 어른의 세계를 고발하고 있다.

전씨는 “강자·약자의 이분법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세상이지만 착하게 살 수 없을까를 윤리의식과 결부해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며 “충북 출신으로 경남에 살면서 고향처럼 아듬어 준 이곳에 항상 빚이 많다고 생각해오다 지인들의 부추김에 40여 년만에 첫 시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대문학> <시조문학> <현대시학> <아동문학연구> 등에 시조·동시조·동시로 추천·당선될 만큼 여러 문학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현재 경남도민일보 칼럼니스트로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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