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에 개구리 소리 들려요”

온·오프 라인 생태교육 효과 ‘만젼

“교정 안에 울려 퍼지는 개구리 소리 들어보셨나요.”

한 교사의 남다른 노력으로 학교 안에 조성된 작은 연못이 학생들의 생태 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거제시 신현읍에 위치한 신현중학교 교정엔 작고 아담한 생태 연못이 꾸며져 있다. 이 연못은 신현중학교 장병공 선생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4월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학교 이곳 저곳에 7개나 조성됐다.

현재 이 생태연못에는 미꾸라지·개구리·달팽이 등 어류와 양서류를 비롯해 다양한 곤충과 수생식물 수십종이 서식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학교 안에 작은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셈이다.

때문에 한 교사의 개인적 관심에서 비롯된 이 연못은 어느덧 학생들의 생태 학습장으로 변모해 가고있다. 수업시간 이 학교 아이들은 2~3m 옆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생물시간 책으로만 접해야 했던 여러 곤충을 비롯해 수생식물의 번식과 서식환경 등도 먼 곳까지 가지 않더라도 연못을 통해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연못은 학생과 교사를 공통의 관심사로 이끌고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매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못에서 자라는 식물 가운데 생이가래와 큰 물 개구리밥 등을 분양해 학생들이 직접 길러보도록 했다. 이밖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연못 지킴이’를 구성,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보존 노력을 스스로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태연못을 만드는 방법과 관리계획을 공유하고 식물과 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만든 인터넷 카페(우물안 개구락지·http://cafe.daum.net/umulan)도 활성화돼 있어 또 다른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카페를 통해 장 선생은 생태연못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들을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생태연못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각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장 선생이 학생들에게 주문한 몇 가지 사항이 이채롭다. 생태연못 지킴이의 바람은 개구리에게 돌 던지지 않기, 뭍에 오른 개구리 겁주며 뒤따라가지 않기, 연못에 분필, 쓰레기 던지지 않기, 개미 물에 빠뜨려 놓고 낄낄대지 않기, 개미집 입구 돌멩이로 막지 않기, 작은 동물 (특히 송사리) 마구 만지지 않기 등이다.

생태연못을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장병공 선생은 “어릴 적 마산에 살면서 부모님이 작은 연못을 만들어서 고기를 키우셨는데 그 경험이 바탕이 된 것 같다”며 “교육적인 효과와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추가로 연못 8개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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