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시계를 생각해 봅니다. 그 시계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흔하디흔한 손목시계요, 또 다른 하나는 서울역의 상징격인 큰 시계입니다. 고장도 손목시계의 고장쯤은 대수롭잖습니다. 그러나 서울역 큰 시계의 고장은 손목시계의 고장과는 크게 다릅니다. 대중으로부터 시각적(時刻的)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장난 서울역 시계에 비유해 봄직한 시계가 있습니다. ‘고장난 한국신문협회 큰 시계’입니다. 그 시계의 바늘들이 신문개혁 방향감각을 잃은 채 역회전과 멈춰 서기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고장난 ‘신문협 시계’를 믿었다가 ‘개혁 KTX’ 승차 시기를 놓친 회원사 승객들 중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결연히 그 멍텅구리 시계와 제1호로 결별을 선언한(올 1월) 신문이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그 뒤를 이어 제주쪽 신문인 <제민일보>가 엊그저께 제2호 결별을 과단성 있게 선언했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신문협이여 잘 들으오

해체와 파괴의 논리를!

신문협이여 그대 시계는

‘해체’됨이 마땅한 일이오

경남과

제주쪽 두 신문이

‘파괴’한다고는 보지 마오.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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