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끼리 대낮 취중 혈투, 금품 살포로 인한 사퇴 등으로 계속해서 물의를 빚어온 남해군의회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지난달 17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익양시에 다녀온 것에 대해 뒤늦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특히 군의회가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군민들이 이를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군 예산 1300만원을 들여 의원 8명과 의회 직원 등 11명이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 의원의 경우 자녀 결혼식 때문이라며 조기 귀국하는 해프닝을 벌였고, 또한 항공기 결항이라는 이유로 귀국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제대로된 방문 일정계획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의원들은 제발 군민들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좀 명심했으면 한다. 지금 남해군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부지깽이도 저 혼자 뛰고, 송장도 덤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바쁜 농번기다. 주민들은 의원들의 중국방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에 부족한 일손 구하러 간 모양”이라며 주민들이 비웃고 있다. 하필이면 이처럼 바쁜시기에 일정을 잡았냐는 것이다.

앞으로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해외연수나 방문은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 또한 시기 조절도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이번 방문이 단순한 교류차원이라면 분명 명분면에서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리적인 차원이라면 의원들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챙겨 볼 일이다.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온 이번 중국방문이 일손부족에 허덕이는 마늘수확 보다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한 해외연수였다면 할 말이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일정에 알찬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귀국하기도 하고 또 늦기도 하고…, 무슨 일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관광성 해외여행이 아니었길 바랄 뿐이다.

더불어 남해군도 직원들의 해외연수나 국외여행에 대해 명분이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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