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성 추구…작은 리듬 살아 있어”

‘문신은 한국현대미술을 바꾼 조각가이자 화가였다.’

마산시립문신미술관이 주최한 문신 타계 10주기 기념 제1회 문신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마산시청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윤익영 창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정목일 경남문학관 관장·김해성 부산대 교수·정준모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이유상 동아대 강사와 이유숙 부산대 강사·최열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정목일 관장은 ‘문신의 삶과 예술세계의 특질’이라는 주제로 창작에 대한 집중력이 높고 로댕을 연상케하는 삶의 궤적과 예술의 도정을 걸어온 문신의 예술가로서 삶의 길에 대해 소개했다. 문신 조각의 특질로 좌우대칭·볼륨·리듬·향상성을 설명하고, 프랑스 화단에서 동양사상과 명상의 미와 깨달음의 꽃을 피워놓은 것이 문신의 조각작품이라고 말했다.

김해성 교수는 <문신의 작품세계>를 수백점의 슬라이드 자료를 통해 보여줬다. 정면성을 추구하며 그 속에 작은 리듬이 세밀하게 살아 있는 문신의 작품은 자유로운 사선과 정형화·제도화되지 않은 추상으로 그 예술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 강도가 마치 금속에 가까울 정도로 작업하기 까다로운 흑단을 주된 재료로 사용한 문신은 상하대칭·좌우대칭을 특징으로 하는 한편 비대칭적이기도 한 대칭으로 작품에 미묘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정준모 관장은 ‘화가로서의 문신’을 주제로, 조각가로서도 중요하지만 화가로서 문신 역시 한국 현대 미술을 바꾸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 미술인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20분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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