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쪽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법대→사시→판·검사’ 3단계의 ‘아들길’을 늘 갈망해 온 어느 무지렁이 인생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법 공부와는 담을 쌓고 대체에너지 개발쪽 험로를 택한 아들이 모처럼 귀향해 절을 올리는 자리에서였습니다.

아들의 문안을 듣는둥 마는둥 홱 돌아앉았던 아버지가 팩하니 쏘아댔습니다. “뭐? 대체 에너지? 대체(大體) 에너지란 게 뭔데 사족을 못쓰고 안달병이냐?” 한참 면박을 당한 ‘에너지’씨가 슬슬 눈치껏 입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그건 고효율에 친환경적인…”까지 들먹였을 때였습니다. 노부는 그만 휭하니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이야기 속 그 ‘에너지’씨도 혹 동참된 개가인지는 몰라도 그런 고효율/친환경 대체연료유를 LG대산유화가 개발해 지난 23일부터 경남·부산에서 (주)글로벌에너지21(222-8152)을 통해 공급을 시작했다 합니다.


초저황의 연료유인데다

탈황시설 없어도 좋다니

대형보일러 웃게 생겼네

목욕탕·숙박업소도 웃겠네

‘황’ 함유

인간은 탈황 안 되나?

그게 왜 문득 생각나지?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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