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시내버스 파업이 가시화되자 마산·창원 지역 고등학교 교장들이 8개사 시내버스 노사를 찾아 사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마·창 36개 교장이 모인 고등학교 자율장학협의회(마산지역 강대진, 창원지역 윤상덕 교장)는 30일 마산용마고등학교에서 긴급회의를 가지고 시내버스 파업을 하루만 유보해달라고 사정하기로 결정, 시내버스 노사를 각각 찾아 두손을 빌었다.

이유인즉 공교롭게도 파업을 하게되는 내달 1일 교육평가원이 시행하는 고3 학력평가시험이 전국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날 모의고사는 실제 수학능력시험과 똑같은 형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오전 8시까지 입실하지 않을 경우 결시로 인정된다.

만약 이날 시내버스가 운행 하지 않을 경우에 학부모가 차를 몰고 나올 수밖에 없고, 차가 몰리다 보면 당연히 정체가 일어나 학생들이 제시간에 입실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날 오전 10시께 마산시 해운동 마·창시내버스협의회와 서성동 시내버스노조협의회를 찾은 교장단은 ‘선처’를 부탁했고, 시내버스 노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강대진 마산고등학교 자율협의회장은 “당일날 시내버스가 서게 되면 제시간에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등 혼란이 야기된다”며 “파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날만큼은 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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