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서예교류전 등 내달 5일까지 계속

묵의 향기가 창원 성산아트홀을 감싸고 있다.

1·2·3전시실에서 제9회 한중서예교류전, 4전시실의 한국 서협 창원지회전, 6전시실의 운보 김기창 특별전이 모두 내달 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최명환 작 <宿露·春風>.
제9회 한중서예교류전은 한국과 중국의 서예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우리나라의 근묵서학회와 중국의 남경시서법가협회가 손잡고 준비했다.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오가며 매년 개최되는 것으로, 그동안 서울에서 4번의 전시를 개최했으며 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내년에는 근묵서학회 회원들이 중국에서 전시하고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답사할 계획이다.

근묵서학회는 지난 1991년 서예가 정도준 선생의 문하생으로 구성된 단체로 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근묵서학회 회원 52명과 남경시서법가협회 회원 59명이 참여한다.

남경시서법가협회의 출품작은 활달하고 횡서와 초서가 강한 것이 특징이며, 근묵서학회는 전예·한글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근묵서학회 관계자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창원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양국간 친목 도모를 위해 기획된 전시로 보통 민간의 교류전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지만 이 행사는 이미 9회째로 접어들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교류하면서 양적·질적으로 많이 성숙했다”고 말했다. 제4전시실의 ‘한국서협 창원지회전’은 회원 작품 100여점을 내걸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작을 이동전시해 지역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꾀한 전시로 전통 서예부터 현대 서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

‘푸른 우포늪 살리기 운보 김기창 작품 특별전’은 (사)푸른우포사람들이 우포늪 보전을 위한 환경기금을 마련하고자 운보갤러리의 도움으로 마련한 전시.

일곱살에 장티푸스를 앓아 청각을 잃은 운보는 소위 ‘바보산수’라고 불리는 다양한 작품 8000여점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은 특유의 막힘없는 대담한 필치로 그린 김기창 화백의 작품 1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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