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현안사업 국비 예산따기 행보 ‘눈길’...실무자 설득 나서기도

6월이 다가오면서 황철곤 마산시장의 ‘국비 예산따기’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통상 정부 각 부처가 6월중에 사업계획을 확정해 필요한 예산안을 기획예산처로 넘김에 따라 미리 ‘작업’을 해둬야 내년에 꼭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시장은 25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자치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후 환경부를 방문했다. 덕동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 증설과 처리법 개선을 통해 인근 수역의 수질을 개선하고 이 일대를 환경친화적인 체육시설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에 따른 국비 131억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

황 시장은 곧바로 실무담당자인 상하수도국 생활하수과장을 만나 현황을 설명하고 덕동하수처리장 사업비가 내년 예산에 반드시 편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해 최소한 60억원은 배정될 수 있도록 기획예산처에 요청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황 시장은 이어 26일 오전 소방방재청을 방문, 행정고시 2기 선배인 권욱(행시 16기) 청장을 만나 어시장 일대 상습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구항매립지 배수펌프장 설치공사비중 내년도 사업비 60억 5800만원 가운데 49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 방문 이후에는 기획예산처 방모 예산총괄국장 등 행시 동기(18기)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내년도 예산편성때 각 부처에서 마산의 현안사업비가 넘어오면 빠지지 않고 챙겨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마산시 관계자는 “다른 자치단체장은 주로 인맥을 활용하지만 황 시장은 인맥활용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사무관급 실무당담자와 맞부닥쳐 설득해내는 경우도 많아 각 부처 실무진으로부터 보기드문 단체장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며 “지금 이 시기에 부지런히 뛰어야 내년 현안사업에 차질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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