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상하수도사업소 전직원 동원 밤샘작업

“시민들께서도 불편이 많으셨겠지만 저희들도 전쟁을 치렀습니다.”

마산시가 함안군 칠서정수장에서부터 회성동 배수지까지 20.5km에 이르는 대형송수관과 가압장, 부대시설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하기 위해 마창, 함안군 일대 3일간 단수를 하기로 했다가 학교급식 등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일자 밤샘작업을 통해 단수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점검 19시간만에 칠서정수장서 물 내보내

당초 마산시는 24일 오전 9시부터 저지대는 26일 오전 5시까지, 고지대는 이날 저녁 9시까지 각각 44시간과 60시간 동안 단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학부모 등이 학교급식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일자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마산시는 계약을 맺은 안전진단업체가 다른 지역에서의 작업일정이 빽빽이 잡혀 있는데다 단수기간으로 예정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통계상 가정, 음식점 등 마창지역의 물수요가 가장 적은 날인 점을 감안해 일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대신 밤샘작업 등 최대한 진단작업을 서둘러 단수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산시 상하수도사업소는 24일 지름 1m35cm 대형송수관속으로 투입돼 육안으로 누수부분 등을 확인하는 진단팀을 대폭 보강하고 100여명 전체 직원을 진단현장과 급수현장에 배치해 업무를 분장했다.

송수관속으로 투입된 진단팀은 허리에 안전 밧줄을 매고 손전등과 무전기를 갖고 들어갔다. 관속이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데다 땅속 두께 1cm가 넘는 철관속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무전기로만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려되는 것은 또 있었다. 송수관로 중간중간 물을 차단하거나 보내주는 밸브 등의 시설도 점검해야 하는데 시설이 대부분 20년씩 된 것들이기 때문에 점검중에 녹슨 밸브가 부러지거나 훼손됐을 경우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려 한곳에서만 이런 사고가 나도 마창지역 전지역의 단수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상하수도사업소는 송수관로 속은 어차피 낮밤 상관없이 어둡기 때문에 밤중에도 진단을 강행하기로 하고 전직원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한 상태에서 진단을 계속했다.

상하수도사업소는 작업시작 19시간만인 25일 새벽 4시 진단을 완료하고 마침내 칠서정수장에서부터 물을 내보냈다. 이 물은 점심시간을 전후해 마산과 창원 저지대에 도착했으며 이날 밤에는 고지대에도 물을 받을 수 있었다.

마산시 상하수도사업소는 결국 전날 <경남도민일보>를 통해 보도된 단수시간 절반 단축 약속을 지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김현만 수도시설과장은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사고, 시설훼손 등이 가장 우려됐는데 별다른 사고없이 진단이 끝나 다행이다”며 “진단결과는 용역업체의 분석을 통해 나중에 나오게 될 것이며 외부시설 진단은 8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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