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시범실시하기 시작한 학교사회복지사 제도가 일부 학교에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학생들에 대한 복지도 교육의 연장선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라는 점에서 입시와 성적만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교육현장에 신선한 자극이 되길 우선 바란다.

사실 현재 우리 학교의 실상을 들여다보자면 학생들 개개인의 삶, 인격, 인권보다는 학교 명예를 위한 입시와 성적, 밖으로 당장 드러나는 성과물에 더 집착하고 있어 정작 교사의 관심 애정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거의 방치된 상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 온갖 정책, 토론, 지침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은 그리 달라진 것 같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당장 학교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도하는 입장에 있는 많은 교사와 학교장부터 뭐가 폭력인지에 대한 기본적 의식조차 희박한 가운데 여전히 입시와 눈에 보이는 성과물만이 학교의 실질적인 교육목표로 자리 잡고 있어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는 또 다시 구호에만 그치고 말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진정으로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서는 지금의 학교문화, 제도, 구성들 모두 탈바꿈해 나가야 할 요소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자칫 서로 탓하며 손을 놓고 있기 십상이긴 하지만 시범시행중인 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가 학교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연계체제를 갖추고 교사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는 소식은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준다.

물론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학교사회복지사 한 사람이 다 해 낼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탓, 저 탓 해 가며 손놓고 있기보다 충분하지 않지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잘 살려가며 학교구성원이 함께 학교제도와 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힘써 주길 바란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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