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포럼’ 개최…상생 협력 적극 동참 결의

“지난 88년부터 LG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창원 소재 신성델타테크(주)는 LG전자 측의 생산·설비지원과 인력양성·경영지원·자재수급 지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001년에 비해 213%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으며 고용창출도 2001년 270명에서 지난해 234% 증가한 633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G전자의 각종 원재료 안정적 공급으로 제품생산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기계·금속·자동차 산업의 집적지인 도내 특성에 맞는 대·중소기업 협력모델을 찾기 위해 25일 오후 창원대 산학협동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협력 포럼’에서 신성델타테크와 두산중공업이 대·중소기업 우수협력 사례를 이같이 발표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어떻게 할 것인갗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이기우 중소기업청 정책국장은 최근들어 대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지만 선진국형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협력관계는 여전히 미흡해 상생협력 분위기 확산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국장은 “중소기업 85%가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고 있는 경남지역의 경우 그동안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용을 떠넘기면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임금격차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병호 성광기업 대표는 일본 소니의 사례를 들어 국내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일본 소니의 경우 단기적인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해외진출과 해외 중소기업으로부터의 부품구매로 인해 일본내 협력회사 기반이 붕괴됐다”며 “현재 소니는 자국 국민조차도 등을 돌리고 있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교완 창원대 교수는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당당하게 발언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 교수는 “대기업의 요청으로 국산화를 추진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해외의 경쟁 기업이 가격 덤핑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해당 중소기업과의 신뢰 차원에서 구매를 해줘야 하지만 당초 약속을 파기하는 사례가 잦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대기업·협력회사 인력 순환근무 대안 제시

이윤보 건국대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대해 대기업에만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협력이 가능한 분야와 어려운 분야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는 국내 대기업도 외국 선진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간 경쟁이 아닌 기업 네트워크와 시스템간의 경쟁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전하성 경남대 교수는 “대·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대학은 구직난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대학과 지역소재 중소기업간의 원활한 인력공급 채널 확보가 시급하며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병호 대표도 “대기업이 인력채용시 중소기업 경력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대기업과 협력회사 인력의 순환근무제도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남중기청 관계자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산자부·공정위 및 각 경제단체의 협조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협력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성진 중기청장과 김현태 창원대 총장·윤무혁 경남중기청장·도내 대중소기업 CEO·학계 및 연구소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사내·외 721개 협력업체의 경영지원을 위해 우선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네트워론을 도입했으며 우수 협력업체에게는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업체 등급에 따른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주업체 등급에 따라 관리방안을 차별화함으로써 업체의 실질적인 역량향상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파트너십 구축으로 두산중공업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자체 제작했던 복합발전 압력부도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와 최초로 동시 제작을 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 보유 기술도 협력업체에 전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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