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무더위 없다’ 에 업계 잽싼 변신

‘날씨가 영업상무’라는 말은 이제 유통업계에서 우스개 소리가 아닌 과학적이면서 대중적인 마케팅의 근간이 됐다. 최근 ‘100년만의 무더위는 없다’는 기상청 발표에 이미 재미를 본 에어컨 업계와 무더위를 기다리고 있던 빙과·음료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이들 상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날씨마케팅’의 방향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어컨 대신 저렴한 선풍기 확보 분주

습기·곰팡이 제거제 등 ‘장마 마케팅’ 도

신세계 마산점이 6층 스포츠매장에 비에 젖지 않는 ‘아쿠아 슈즈’를 선보여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다음달 말이면 찾아올 장마에 대비한 각종 상품들을 비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 중인 것.

마산대우백화점은 가격이 비싼 에어컨 대신 소형 에어컨인 분리형 에어컨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소형 에어컨을 약 30% 더 확보했다.

또 최근 에너지절약을 외치는 공익광고에 발맞춰 선풍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선풍기는 브랜드 상품보다 값이 저렴한 중소기업이나 수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납품업체와의 상담과 출장횟수를 늘리면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장마에 대비해 습기와 곰팡이 제거제·부침개 재료·각종 생필품 등 특별할인 품목을 미리 마련해 비 오는 날 사은품이나 할인 행사 등에 대비할 예정이다.

여름 피서상품은 20% 더 확보했다.

신세계 마산점은 에어컨 위주로 짜 놓았던 여름 기획상품 전략을 보양식품과 과일·운동·레저·장마 관련 상품으로 중점 종목을 다양화했다. 또 쇼핑가방이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 덮개를 덮어주거나 백화점 안에 향기 분사기를 배치하고 점포 방송 중 날씨 정보를 추가하는 등 장마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마산기상대는 올해 장마는 다음달 22~23일께 시작돼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와 함께 한달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음달 초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지난해(16~23℃)보다 덥겠지만, 7월에는 지난해 평균기온(19~26℃)보다 낮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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