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앞바다 오염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제 10회 바다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바다 정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마산시 오동동 마산기선망협회 앞바다에는 어선들의 수리작업 중에 빠뜨린 각종 고철덩어리와 배에서 나온 물건들 때문에 바다 속이 혼탁한 상태다.

버려진 고기들도 바다 위에 떠다니고 있다. 활어차 운송도중 죽은 고기가 마산 앞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두 공사 중인 오탁방지막이 허술한 것도 문제이다. 오탁방지망의 관리 소홀로 물에 떠있는 부표에서부터 바다 속으로 길게 내려져 있어야 할 방지막이 수면 쪽으로 말려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관계기관의 감시소홀과 공사주체들의 무관심이 원인이다. 하지만 마산만의 오염원인은 이것만이 아니다. 마산만은 폐쇄성 만 지형에다 배후에 창원공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5개 산업단지에 총 11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930여개 업체에서 수질오염물질이 발생해 자체시설이나 위탁처리를 통해 정화하고 있지만 수질환경보전법상 배출기준이 다른 지역보다 완화되어 적용되고 있으므로 바다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생활하수의 경우 하수관의 파손, 잘못된 접속 등으로 하수가 정화처리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마산지역의 경우 1만6000여 가구에는 하수차집관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생활하수가 그대로 배출되고 있는 것도 바다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산만은 적조가 빈번하고, 용존산소가 떨어지는 빈산소 현상이 생겨, 어·패류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또 내만과 덕동하수처리장 주변 수역의 경우 중금속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바다 밑바닥에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퇴적되고 있다. 지난 3월 마산만의 수질을 2010년까지 2등급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기본계획이 발표되었다.

마산만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1·2단계는 오염총량관리제, 오염퇴적물 준설사업을 시행하고, 3단계에서는 해양생태계 환경모니터링 등을 통해 추진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하수처리장 건설, 바다 속 폐기물 수거처리, 가음정천 등 생태하천 조성, 해초류 인공서식지 조성, 봉암갯벌 등 보호구역 관리 등의 사업이 계획되었다.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계획들이 한시바삐 실행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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