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쏟아지는 수출 주문에 ‘업무마비’

담수플랜트-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 ‘싹쓸이’

공작기계 업체와 담수 플랜트업체들이 해외에서 밀려드는 수출주문 물량으로 호황을 누리며 경남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중동지역 담수설비 시장 급증과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및 IT업계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담수플랜트와 공작기계 수요도 동반 상승해 수출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작기계 업체들이 수출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해외 신시장 진출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 주문물량 쏟아지는 공작기계


△ 두산인프라코어 = 국내 최대 공작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올 1분기 수출물량은 지난해 1분기 659대보다 65%(427대) 늘어난 108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럽과 미국은 132.5%·60.2%나 각각 증가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은 쏟아지는 해외 주문 물량으로 공작기계 월 생산능력을 오는 3분기까지 조립공정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생산량을 700대로 16.7% 늘리기로 했다.

창원공장은 지난해 평균 3개월 분량의 해외 주문이 쌓였으나 올들어 4개월 분량으로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에 이어 지게차부문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저유지비·고효율의 차세대 전동지게차 ‘프로5시리즈’ 8종을 개발·출시하는 등 지게차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터키에 지게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중동 및 동유럽 공략에도 나섰다.

△ 위아 = 지난해에 비해 100% 수출물량이 증가한 현대·기아차 계열의 위아는 최근 창원공장 인근 터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쏟아지는 수출량에 대비하고 있다.

위아는 지난 연말 창원 성산동 오티스LG의 유휴공간을 빌려 월 100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했으며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 공작기계 사업부를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300억원 규모의 중국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위아는 심양·광주 등 중국 전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2000억원 매출로 중국내 최고 공작기계 공급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러시아에 현지 사무소도 개설해 신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위아는 지난 3월 30일~4월 2일 위아 본사 강당과 특설 전시실에서 열린 ‘제3회 공작기계 전시회’에서 229대 156억1700만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06대(79억1700만원)·해외에서는 123대(77억원)의 수주계약이 각각 체결됐다.

한편 올 1분기 국내 업계의 해외 수주 공작기계 물량은 18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9% 늘어나 분기별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중동특수 누리는 플랜트


고유가 행진으로 오일달러가 넘쳐나면서 중동 특수 바람이 거세다. 건설·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고가 가전과 자동차 등에 대한 소비심리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향후 10년간 중동 특수는 ‘최소 1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두산중공업 =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도 중동 특수시장에 힘입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담수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고유가에 따른 오일달러 증가와 물부족 심화 현상 등으로 중동지역의 담수설비 시장이 급증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대형 담수설비 프로젝트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카타르에서 2억70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달 11일에는 쿠웨이트로부터 2억6000만달러 규모의 담수플랜트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오만으로부터 4억1000만달러 상당의 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리비아로부터 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같은 올해 실적은 현재 오일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발주된 대형 담수프로젝트를 100% 수주하는 쾌거다.

특히 쿠웨이트로부터 수주한 ‘사비야 3단계’담수 프로젝트는 담수생산 규모가 하루 45만4000t으로 쿠웨이트 최대 규모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중동의 담수설비 시장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주요 중동 국가들의 물부족 현상 심화로 오는 2010년까지 300억달러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중동 플랜트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아부다비와 리야드 지점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쿠웨이트 지점을 개설했으며 이달중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에도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올해 이들 중동지역 외에 지난 5월 인도를 방문, 3억7000만달러 상당의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도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중국의 원전사업 프로젝트의 입찰을 위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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