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후 뒤늦게 ‘법석’

이번 단수조치에 대한 도교육청의 대응은 과연 얼마나 기민했을까. 일단 도교육청은 마산시가 단수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도 문제인식을 안일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산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단수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난 5월11일 소방서와 창원교육청 등에 단수계획을 통보했다. 이후 16일에는 상하수도사업소가 경남도교육감과 창원교육청 교육장을 수신자로 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상하수도사업소는 신속한 비상급수를 위해 자체 학교에 저수조 확보를 요청하는 한편 저수조가 없을 경우 FRP 물탱크라도 확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단수로 인한 문제가 확대된 22일 오전까지 “개별 학교를 통해 접수된 곳을 제외하고 운반급수가 필요한 급식소 현황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19일 단수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단수 기간 동안 학교용수 등 운반급수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정작 수돗물 단수에 따른 학교급식 운영에 철저를 기하라는 공문은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점이 지적된 이후인 21일에야 시행됐다. 단수 조치가 이루어지기 3일 전이며, 단수 사실이 통보된 이후 1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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