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3명 3개월만에 전격 단행…배경 촉각

박완수 창원시장은 24일 오전 송병진 전 경제기업국장을 도시계획국장으로, 허환구 전 상하수도사업소장을 경제기업국장으로, 박쾌룡 전 도시계획국장을 상하수도사업소장으로 국장급 3명의 인사(전보)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이는 지난 3월1일 6급 이상과 같은 달 7일 7급 이하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지 불과 3개월도 안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인사는 최근 창원컨벤션센터 및 연계시설인 THE CITY7 특혜의혹과 롯데마트 터 이전 장기화, 성원아파트 내 스포렉스 용도변경 보류 등 각종 현안에 불붙은 언론에 대한 진화용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즉,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이다. 특히 창원컨벤션센터 및 연계시설 사업의 경우, 박완수 시장 이전에 추진된 사업이지만 사업의 성패에 따라 그 책임은 박 시장이 안게될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우선 급히 꺼야 할 불이다.

박 시장은 이 사업을 계속 추진 할 것인가에 대해 취임이후 약 1년 동안 고심한 끝에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 사업이 급속하게 진전된 것도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김혁규 전 도지사와 배한성 전 창원시장이 일만 벌여 놓은 채 책임을 박 시장에 떠넘기는 형국이어서 사업이 잘못된다면 고스란히 자신이 떠 안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각종 도시계획 현안 해결 ‘젊은 국장’ 기용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볼때 사업을 매끄럽게 추진할 인물이 필요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첫번째 인사 배경으로 보고 있다. 또한 1년 6개월정도 정년을 남겨둔 박쾌룡 전 도시계획국장이 지난 3월 인사 당시 도시계획국장 보직 보다는 상하수도사업소장을 원했던 것도 전격적인 인사의 한 이유로 알려졌다.

여기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각종 현안에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한데다 부인마저 건강이 좋지 못해 최근 시장에게 전보를 자청했으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표까지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박 국장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연가를 낸 상태여서 24일 임용장도 받지 않았다.

창원시 고위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다른 배경은 없으며 박 국장의 의사에 시장이 배려했고, 그 자리에 젊은 국장을 기용했을 뿐”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박 시장은 서기관급 가운데 젊고 그동안 시의 ‘핵심브레인’으로 알려진 송병진 국장을 통해 현 시정의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송 국장은 지난 77년 7급으로 임용, 99년 서기관으로 승진, 기획실장, 총무국장, 경제기업국장 등 시 요직을 거쳤다.

이와 관련, 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각종 현안해결이 만만찮은 점을 감안하면 송 국장이 당연히 이번 인사를 반기지 않을 것이어서 모두들 궁금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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