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임투승리를 위한 임시총회. 뜨거운 결의가 느껴진 자리임과 동시에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한 화기애애한 장이기도 했다. 이 글을 통해 그 날의 기억을 다시 한번 더듬어들 보시라. 입가의 작은 미소를 기대하며 한번 들어가 봅시다.

본인만 공감 못한 '영덕대게'

2부 첫순서 마창진 문화센터 노래패‘좋은세상’의 공연. 단원중 한명이 두 조합원을 단상으로 불렀다. 김주완∙김훤주 조합원. 이들의 율동이 시작됐다. 서수남과 조금 홀쭉한 하청일을 연상케 하는 언밸런스한 듀오, 마음은 앞서지만 한박자씩 느린 율동에 전 조합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임시총회 진행을 맡은 이일균 사무국장은 김훤주 조합원의 율동에 대해 “영덕대게가 모션을 하는 듯 했다”고 촌평했다. 또한 김주완 조합원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문 모습에서 틀리지만 않으려는 굳은 의지가 묻어 났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훤주 조합원은 이일균 사무국장의 영덕대게 발언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훤주 조합원은 이날 저녁 합성동 횟집에서 열린 사회부 회식 자리에서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자 “이일균 사무국장이 어떻게 나한테 영덕대게 발언을…”이라며 속내를 들어냈다.
주변에서는 이 사무국장의 발언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본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김훤주 조합원은 이 자리에서 몇번이나 “내갉영덕대게…”라는 말을 되뇌였다.

"요구안이요 ~ 헉 ~헉 ~ "

이날 임시총회 마지막 순서인 임금요구안 전달의 자리에서 허정도 대표이사는 집행부들의 빨간 머리띠를 보며 “내꺼는 없나? ‘절대불갗이런걸로”라며 농을 던졌다. 하지만 곧 진지한 모습으로 “회사 사정을 잘 검토해서 사정이 허락하는 부분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금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3층에서 6층까지 올라가는 집행부 간부들 중에 꽤 힘들어 하는 간부들이 보이기도 했는데. 3층 강당을 출발할 때의 투쟁의지는 6층 경영국에 다다랐을때 헐떡이는 숨으로 일정부분 소멸돼 내년에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듯.

한편 작년 임금요구안 전달 과정에서는 김주완 당시 위원장이 3층 강당을 패기있게 나간후 승강기 버튼을 누르는 장면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의아해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승강기를 타지 못한 일부 간부들은 승강기 속도에 맞추기 위해 전 속력을 다해 계단을 뛰어 올라 기진맥진했다고….

'대타'의 우렁찬 결의문 낭독

이날 결의문 낭독은 조재영 교섭쟁의부장이 맡았다. 조재영 교섭쟁의부장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결의문을 낭독해 많은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고취시켰다.
한편 당초 결의문 낭독은 정봉화 여성부장으로 내정돼 있었으나 본인의 강력한 거부로 교체됐다.

정봉화 여성부장이 거부한 이유는 지난해 11월 8일 한나라당 앞에서 열린 언론개혁 집회에서 모두의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 경남신문 강지현 조합원과 비교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 남석형 편집차장
사진 박일호 편집위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