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집단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따가운 소리야 있든 말든 ‘철밥통’ 믿기 ‘복지부동교’라는 신앙에 나른히 취한 신도가 역시 적잖았던 모양입니다.감사원이 작년 6~8월, 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삼은 민원행정 처리실태 감사 결과가 그 무사안일 신앙 병폐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민원 부당 늑장 처리 및 거부 공무원 63명 등 105명에 대하여 징계 또는 주의 조치를 하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했답니다.

한데 감사원의 이번 조치는 종전의 인허가 과정의 법률위반이나 특혜 여부를 주로 살피고 따져 온 관행에 쐐기라도 박은 듯한 초유의 일이라서 ‘어 뜨거라’ 자극은 됐지 싶습니다. 어느 논객은 그런 굼벵이 공무원을 향해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깬 게 아니라, 아예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고 일갈했습니다. 하지만 틀린 말입니다. 설거지는커녕 하품하느라 옳은 밥도 짓지 않았을 터이니 말입니다.



이상적인 공직자상(像)이란

이렇게 봐도 되잖을까요?

㉮돈에 청렴 ㉯직분에 충실

㉰실력 연마에 늘 힘쓰며

아울러

㉱시대 흐름에 맞춘

유연히 대처함 말입니다.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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