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산에는 열일곱 돌을 맞은 마산국제연극제가 돝섬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다. 예년과 다른 참신함이 있고, 개막초기인 현재 호응도 제법 좋다니 반갑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연극제가 열리는 장소는 마산MBC홀, 올림픽생활체육관 등 여러 곳이었다. 별도의 문화예술공간이 없어서다. 당연히 관객집중도도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 때문에 올해 공연공간을 돝섬으로 잡아 관객과의 자유로운 호흡 교감을 가능하도록 한 점은 신선하다. 지난 주말 돝섬을 찾은 인원 5000여명도 평소 주말의 두배라니 연극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해석해도 되겠다. 이외에도 대학극 확대, 낮시간대 부대행사확대 등은 예년보다 한층 진보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연극제가 보다 생동감 넘치면서 실제적인 축제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어 보인다. 우선 사회적 소수자를 적극 껴안으려는 노력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이 돝섬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보조적 수단은 충분히 강구했는지, 미흡했다면 지금이라도 보완해야한다. 사회적 소수자부터 배려하는 분위기는 이미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인만큼, 주최측 스스로 장애인단체를 초대하는 것도 좋겠다.

해외 8개국의 공연작의 경우 작품설명 팸플릿 등이 충분히 준비되었는지 챙겨야 한다. 일본의 어느 극단처럼 일본어와 한국어를 함께 담은 홍보물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는 주최측이 마련해야 한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공연팀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말아야 한다. 해외 8개국, 그것도 부대행사팀 빼면 불과 5개국 정도가 참가하는 것은 국제적인 성격에 못미친다.

적어도 10여개국은 되어야 할 것이다. 17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이제는 마산 하면 국제연극제가 떠오를 정도의 양적 질적 수준까지 갖춰야 마땅하다. 여기에는 꼼꼼한 평가와 함께 장기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수다. 문화관광부도 지적했듯, 주제가 있는 마산국제연극제를 만들어야한다. 타 연극제와 차별화되는 색깔찾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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