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고철에다 각종 쓰레기...죽은 고기 투기까지

오는 31일 ‘제 10회 바다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바다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속에서도 관계기관과 공사주체들의 무관심으로 마산 앞바다의 오염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

마산시 오동동 마산기선망협회 앞 바다에는 금어기 해제 시점인 내달 30일에 맞춰 어선들의 수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수리중에 빠뜨린 각종 고철덩어리와 배에서 나온 물건들 때문에 바다 속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버려진 고기가 바다위에 떠다니고 있다.
23일 선박 수리중인 해안가 약 50m를 수중촬영한 환경단체 회원은 바다 속 오염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연 스킨스쿠버의 서덕형씨는 “바다 속을 촬영해봤더니 철판 뿐만 아니라 배에서 나온 타이어, 심지어 배 수리에 사용된 공구까지 빠져 있어 바다가 혼탁한 상태다”며 “약 50m 해안가에 어림잡아 수십t의 오염물질이 잠겨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중인 선박이 마산항에 정박해있다.
활어차로 운송도중 죽은 고기도 마산 앞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오후 4시께 마산수협 냉동공장 5t 활어도매차량인 86다 11xx호가 죽은 숭어 10여마리를 수협 앞바다에 버리는 것이 취재진에게 목격돼 경찰이 해당차량을 수배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인근 어민들에 따르면 죽은 고기들이 바다에 버려지는 일은 흔한 일이며 이 때문에 바다가 깨끗해질수 없다고 말했다.

부두 공사중인 오탁방지막이 허술한 것도 문제였다. 인근의 한 기업이 창원시 귀산동 제 4부두와 5부두사이에 모래 부두를 만들면서 설치해놓은 오탁방지망도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탁방지막이 물위로 올라와 있다.
23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물에 떠있는 부표에서부터 바다 속으로 길게 내려져 있어야 할 방지막이 수면쪽으로 말려 올라와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파도가 심해 방지막이 올려진 것으로 보고 곧바로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속과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지난 17일 본지가 보도한 제 5부두 하역작업장 아래에도 고철이 그대로 널려 있으며, 이를 확인한 관계기관이 행정조치를 했다고 했지만 이후 현장을 조사한 환경단체 따르면 여전히 고철이 널부러져 있어 수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합포만 살리기 연합회 천판열 회장은 “관계기관들이 바다의 날을 맞아 말로만 바다살리기를 하자고 외칠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와서 단속과 정화작업에 힘써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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