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문단…3·15…노동자 문학…”

내부공사 박차…10월 개관

마산문학관의 6년에 걸친 명칭 논쟁이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마산출신 문인과 마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등 ‘마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역문학의 기초 자료를 하루 빨리 구축·정리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명칭논쟁으로 개관이 늦춰졌던 마산문학관의 운영조례안이 지난 20일 마산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함에 따라 마산문학관은 현재 내부 작업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산문학관은 지난 1월 완공해놓고도 명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그동안 내부 작업은 손을 대지 못했다. ‘마산문학관’이냐 ‘노산문학관’이냐에 따라 내부 작업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성모 마산대 교수는 “마산은 한국 문단에서 이름을 떨친 존재들을 많이 배출했다”며 “결핵요양원이 자리한 환경적 요인 때문에 문학적으로 소위 ‘결핵문단 형성’을 말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마산이 있다”고 밝혔다. 즉 결핵으로 마산에서 요양하던 타지역 출신 문인, 결핵요양원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또한 3·15 이후 마산을 노래하는 시가 활발히 나타나는가 하면, 80년대 노동자 문학과 민주화 문학도 상당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챙기기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각 문학 영역에서 차지하는 문인 개개인의 의미는 물론, 통시적 관점에서도 문학사에서 마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초 자료가 없어지기 전에 하루빨리 집대성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례안 통과로 문학관의 명칭이 ‘마산문학관’으로 확정됨에 따라 마산시는 문학전공 학예사를 채용하고 개관준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이미 시는 지난달 말 전문 학예사 모집 공고를 냈으며 23일 합격자를 발표, 내달 말 최종 임명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문학관의 각종 기획 업무를 맡게 되는 학예사는 먼저 전시 대상 문인을 선정하고 문학관 인테리어를 위한 패널 원고 작성, 개관 행사 이벤트 기획과 함께 문학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학예사가 기초 자료를 수집해 7명으로 구성된 개관준비위원회에 보고하면 전문위원들이 검토·감수해 내달 3차 회의를 열고 늦어도 7월까지는 전시 문인 등을 최종 결정한다. 이 결정에 따라 마산문학관은 8·9월 인테리어 공사를 완료하고 10월 개관될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