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동종 교육감-이수오 창원대 총장 사제간 만남


도내 초중등 교육의 수장과 국립대 총장간의 의미 있는 만남이 14일 있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두사람 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이었으나 기꺼이 틈을 내 제자인 이수오 창원대학교 총장이 스승인 표동종 교육감을 찾아 오랜만에 사제지간의 정을 나눈 것.

이들은 마산고등학교 10회차의 동문이자 스승과 제자 사이다. 첫 만남은 이 총장이 고등학교 3년때인 지난 65년 표 교육감이 수학과목을 담당하면서부터.

혈기 왕성한 30대 초반의 표 교사는 당시 이과였음에도 문학을 좋아했고 그리고 학업성적이 우수하고도 조용한 성격의 학생으로 이 총장을 기억했다. 실제로 생물공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미생물학과 교수지만 이 총장은 시집인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등 4권의 시집과 칼럼집을 낼 정도로 감수성과 필력이 뛰어나다.

이 총장은 표 교육감을 보기와는 달리 부드럽고 자상한 선생으로 느꼈다. 그는 “완력도 있고 고교때 연대장(학생회장)을 했다는 선생님이 너무나 조용하고 자상해서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느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표 교육감은 62년 초임시절부터 82년 합천 야로고등학교 교감으로 부임때까지 20년간 평교사시절 중 13년 이상을 모교에서 재직했으며, 당시 훈육주임을 도맡으면서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에 대해 표 교육감은 “당시는 요즘과는 달리 체벌도 교육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효과도 분명 있었다”며 “강력한 생활지도 등 훈육도 교사로서 자신이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실력이 좀 부족했던 시절의 표 교사를 이 총장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요즘은 주당 15시간 정도만 가르치면 되지만 그 때는 주당 34시간 이상의 수업을 담당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통에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었지만 교사가 천직이라고 믿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두사람 모두 지금보다는 그때가 체벌이 ‘난무’하고 학교생활이 엄격하면서 틀에 박힌 듯하지만 사제지간에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표 교육감은 직선제 총장을 2번 연임하면서 지난 95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총장을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대단한 제자이자 후배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정작 표 교육감 자신도 지난 98년부터 현재까지 11?12대 도교육감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의 교육정책 및 방향에 이르러서는 두사람 다 불만이 많았다. 교육의 본질에 혼돈이 오고 방향 또한 제 갈길을 못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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