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는 창간 6년을 맞이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창립하였으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한 구성원의 노력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고통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지역민에게 신뢰를 주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이 신념은 지금까지 도민일보를 지키는 원동력이었으며 조합활동의 기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구성원의 경제적인 고통을 해소하지 못하고 자립경영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개혁언론으로의 많은 과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경남도민일보라고 이야기 하지만 현재 광고비와 구독료의 비중을 보면 결코 자유롭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광고의 유혹을 오늘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구독료의 비중을 높여내는 것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을 만드는 첫째 관문인 것이다. 개혁적인 논조를 가지고 편집권이 보장된 개혁언론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수준은 자기만족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정한 독자를 유지하면서 구독료 비율을 높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지만 지금까지의 조건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족벌신문이 장악한 유통시장을 지역일간지가 새롭게 개편하려면 배달비용만 하더라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관리시스템으로서는 구독료 비율을 높여낼 수 없다. 본사와 센터의 계약조건이 배달, 판촉, 관리 비용까지 포함한 조건에서 구독료의 25%수준을 받고 이것도 전체 유가부수의 70%수준에서 맞추고 있다.

이것은 현재의 부수로는 센터를 운영하더라도 이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제는 신문환경의 변화로 악순환의 구조를 탈피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신문유통원의 설립이다. 유통원의 설립은 구독료 비율을 높여내고 확장이 수입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수성장과 더불어 언론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개혁언론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보와 신문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면내용의 개혁성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가지고 진정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개혁언론이라 말할 수 있다.
사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권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사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일정한 보수와 지위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으로 사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혁언론의 종사자는 자부심은 가지지만 임금이나 후생복지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불만족스러워한다. 자립경영을 실현하지 못하거나 저임금의 구조를 지속한다면 개혁언론의 상징적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목표달성을 위해 동질성을 갖는 큰 장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요소이다. 장점이 무너지면 개혁언론 본연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

 개혁언론이 생존하는 길은 언론환경의 변화로 더욱 뚜렷해졌다. 일정한 부수를 유지하면서 구독료 수입비율을 높이고 변화된 언론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유통독점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수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저임금 구조를 소유구조 탓으로만 돌려 개혁언론의 깃발을 내린다면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다. 개혁언론으로의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기본부터 해결하는 것과 개혁언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이 자립경영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현명함이다.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도미니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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