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 3년을 제외하고는 합천 교단을 지켜왔습니다.”

오는 8월로 40년 정든 교단을 떠나게 되는 합천중 공원석 교장(63).

지난 61년 합천중 강사로 교단에 들어선 뒤 공 교장은 여태껏 타 지역에서 교사 생활을 한적이 없다.

지금까지 교육경력으로 봤을 때 장학사?장학관으로 전직이나 도시학교로 전보권유가 수 차례 들어왔을 법 하지만 그는 고향 합천을 떠나지 않고 있다.
“교육자는 일선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해야 합니다. 교사는 교육현장과 학생들을 떠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합천에서의 40년 교직생활은 그를 ‘합천교육의 아버지’로 만들어 놓았다. 현재 합천중에 재학중인 학생들로부터 50대 중반층까지 공 교장으로부터 수업받지 않고 고교로 진학한 제자는 없기 때문이다.

몇해전 공 교장이 합천중에 부임하면서 매일 반복하는 일이 한가지 있다. 교장실에서 아이들을 위해 아침기도를 끝낸 다음 학생들의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하는 것이다.

‘왜 학생들 청소를 대신하나’라는 생각이 보통이겠지만 그 이유해 대해, “언젠가는 제자들이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서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위는 누리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기 위함입니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직접 해 봐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 수 있는 겁니다”라고 공 교장은 답했다.

합천교육 지킴이는 스승의 역할에 대해 “아이들은 교사의 말 한마디에 감동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교사의 바른말은 아이들의 심성을 바꿔놓습니다. 교사가 스승이라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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