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반달가슴곰 지리산서 야생적응훈련

서울대공원과 평양 중앙동물원간 야생 동물교류로 임진각을 통해 남한으로 온 북한 반달가슴곰 8마리가 지난달 20일 자연적응훈련장(전남 구례군)에 입소한 가운데 지리산에서 본격적인 자연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적응훈련중인 북한 반달가슴곰/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적응훈련장에 입소한 북한 반달가슴곰 8마리가 최근 따로 주는 먹이가 아니라 진달래꽃이나 참나무의 새 잎을 비롯해 야생의 먹이를 따먹는 등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공단은 이달 말까지 자연적응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며, 훈련결과에 대한 평가자료와 유전자분석 등을 관계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검토한 후 방사여부 및 시기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북한 반달가슴곰의 방사가 결정되면 지난 10월 미리 방사한 연해주산 반달가슴곰 6마리와 함께 1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생활하게 돼 이들을 관리하는 반달가슴곰 관리팀의 발걸음이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방사 반달가슴곰 관리 종합대책의 하나로 만들어진 반달가슴곰 관리팀은 한상훈 팀장을 비롯해 현재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곰팀’이라고도 불리는 관리팀은 방사곰에 대한 위치추적 및 흔적조사 등을 통하여 먹이, 행동, 서식지 등 전반적인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관련 조사 연구를 진행하여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곰팀은 평상시에는 지리산에서 방사곰의 위치나 배설물 등 흔적을 조사하거나 수거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곰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며칠씩 산에서 생활하는 등 복원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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