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M&A·전 사원에 주식 지급·사재 4억2000만원 출연·경영정상화 대타협·8년만에 상반기 흑자전환·만성적자기업 흑자기업 변모·20년만에 첫 현금배당·청소년 영어캠프·사원자녀 해외 어학연수·4분기 연속 흑자 행진·전 사원 스톡옵션 부여.’

통일중공업에서 나온 말들이다.

지난 12일 도청 프레스센터, 통일중공업의 긴급 기자회견. 최평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노조원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은 목 척추부위 디스크파열로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박재석 대표이사는 전치 2주, 한승엽 상무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30여차례에 걸쳐 20여명의 임직원이 폭력으로 부상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통일중공업은 지난 십수년간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은 회사다. 하지만 통일중공업이 지난해 4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와 대타협을 이룰 때만 해도 지역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노조원들에 의해 최 회장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회사측 발표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력만은 용납될 수 없다’ 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사태의 이면에는 해고자 복직문제를 둘러싼 ‘첨예한’노사 대립이 있다. 당장 노조는 회사측 발표가 일방적인 이야기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환율불안과 고유갇내수침체의 여파로 기업하기가 쉽지 않다. 취재를 다니며 느끼는 도내기업들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 본사를 둔 통일중공업은 다음달부터 ‘S&T중공업’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엄혹한 기업환경을 생각하면 임원실 입구 좁은 복도에서 노사가 몸싸움을 벌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도 회장이 병원에 입원할 정도라면 사태가 이만저만 심각한게 아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최 회장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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