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남명학연구소 출간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가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를 출간했다.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상필 교수가 펴낸 이 책은 남명과 남명학파의 특징 및 그 전개를 연구한 것으로, 남명 조식이 새롭게 열어가고자 했던 조선 지성사와 그 학파적 노력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남명은 스스로 고도의 정신을 함양하는 한편 현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학문정신과 태도는 전국적인 문인 집단을 형성케 해 문인들로 하여금 임진왜란 때 창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다.

이로 인해 남명학파는 전후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확보했으나 인조반정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17세기 중엽 이후 북인으로서의 남명학파 구성원은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적어도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영남 일부 지역만큼은 남명의 숨결이 끊임없이 전승돼 왔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된 성과물로 1998년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됐고 2003년 학술대회 때 간행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 남명학연구소에서 ‘남명학연구총서’의 첫 번째 책으로 펴냈다.

이 교수는 부록에서 남명관련 인명록을 추가 보완하는 등 남명의 제자로는 어떤 사람이 있으며, 인조 반정 이후는 물론 순조대 이후 조선 말기까지 남명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등 남명 사숙인들의 계보를 추적해 남명학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342쪽. 와우출판사.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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