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업체, 작업중 고철 빠뜨려 오염 심각

해경 “바닷속 새까맣게 변해 앞이 안보여”

부두에서 고철 하역작업을 하던 중 녹슨 고철 등이 바다로 빠지는 일이 여전히 계속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해당 하역업체를 개항질서법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통영해양경찰서는 16일 창원 귀산동 마산항 제5부두에 모아둔 고철을 배에 싣는 과정에서 고철 일부를 바다에 빠뜨린 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5부두에서 하역작업을 벌이는 곳은 총 420m로 (주)세화와 (주)동방이 각각 210m씩 나누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데, 16일에는 (주)세화가 부두 작업장에서 고철 하역을 하면서 그 일부를 바다에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오염을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급파된 통영해경 특수기동대와 수사과 직원들은 이날 작업장 전체를 조사한 결과 하역 작업장 전체에서 고철들이 군데 군데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바다 속을 살핀 통영해경 관계자는 “전등을 켜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새까맣게 돼 있었다”며 “고철중에는 니켈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만큼 바다가 오염되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고철을 싣기 위해 정박중이던 배 주변에 더 많은 고철이 널려 있을 것으로 보고 세밀한 조사를 벌인 후 해당 업체에 수거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하역업체 관계자들은 “작업 때마다 탈락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바다 오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지만 이번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탈락 방지막이 날려 간 것 같다”며 “경찰의 지시가 내려오는대로 곧바로 수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철을 하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비산 먼지가 대기에 날려 가고 있지만 작업중에 물을 뿌리는 등의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청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해당업체가 고철하역업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한 후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은 지난 2001년 8월에도 하역작업중 빠뜨린 수중 고철이 대량 발견돼 말썽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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