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치료소서 응급치료 없이 장거리 이송

상처를 입고 민가에 나타났다가 동물보호소로 이송되는 천연기념물인 야생조류 대부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 산림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함안지역에는 잘 날지 못하는 소쩍새와 수리부엉이, 솔부엉이들이 민가에 나타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잇달아 함안 민가에서 발견된 솔부엉이와 수리부엉이(사진 위쪽).
지난 9일에는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가 대산면 장암마을 인근에서 주민에게 발견돼 이송된 것을 비롯, 지난 13일에는 여항면 내곡마을에서 소쩍새(천연기념물 제 3246호)가 날아가지 못하고 발견돼 이송됐다.

또 지난 14일 오전에는 칠원면 무기리 한 목재소 사무실 앞에서 천연기념물 제3243호인 솔부엉이가 날지 못하는 것을 직원 서모씨가 발견하고 함안군청에 신고,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으로 이송했다.

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야생조류들이 활동시간인 밤중에 돌아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발견돼 보호소로 이송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이송 조류들이 회생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내의 경우 발견된 야생동물 대부분이 시·군 단위에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2차 치료보호기관인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내 동물원으로 이송, 의뢰되는 사례가 많아 응급치료가 안돼 폐사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도 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번식기를 맞아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조류 등 야생동물들이 민가로 자주 내려오는 것 같다”며“또 피해동물 중 올무 등 밀렵도구에 의한 인위적 피해도 적지않아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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