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최고의 스타들이 21세기 메이저리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무한 질주를 이끌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스즈키 이치로(28.사진 왼쪽)와 구원왕 출신인 사사키 가즈히로(33)는 올시즌 시애틀에서 투.타의 핵으로 등장해 메이저리그에 거센 `재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시애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지만 14일(한국시간) 현재 28승9패, 승률 0.757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치로는 3루타와 2루타를 1개씩 보태며 4타수 3안타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사사키는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7-5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초의 캐나다 원정 3연전에서 15타수 9안타를 몰아친 이치로는 올시즌 172타수 62안타로 타율을 0.360으로 끌어올려 아메리칸리그 4위를 지키며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치로는 또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연속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인 1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여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올스타전 출전은 물론 신인왕 획득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특급 마무리 사사키는 벌써 17세이브째를 올리며 ‘시애틀의 수호신'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아메리칸리그 구원 2위인 마리아노 리베라(11세이브, 뉴욕 양키스)를 6세이브차로 따돌렸고 내셔널리그 1위인 제프 쇼(13세이브, LA 다저스)보다도 4포인트나 많은상태다.시애틀의 돌풍을 이끌며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운 이치로와 사사키의 맹활약에 일본 열도에서는 연일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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