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신년사는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 새출발의 의지를 가다듬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잘못한 점을 솔직히 시인하되 여기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국정을 운영해 새해는 반드시 `희망의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을 평가하면서 “전반적인 개혁의 방향은 옳았지만 실천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주가폭락·실업자 증가·경제위기 고조·국민사기 하락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이렇게 된 데에는 외부적인 영향도 큰게 사실이지만 우리 내부적 책임이 더 크다”면서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인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비관만 하면 정말로 나빠진다”며 `비관론'을 경계한 뒤 “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해 낼 수 있다”며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가 오늘의 고통을 이겨내고 4대 개혁을 완수할 때 우리의 미래에는 창창한 대도약의 내일이 있다”며 `오늘의 고통'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21세기 첫 해인 이 해에 새로운 국정의 출발과 경제적 도약의 기틀을 반드시 다지겠다”며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나아가 김 대통령은 “철저한 자기성찰 위에 총력을 다하여 국정개혁에 헌신하겠다”면서 경제 재도약은 물론 국민 대화합 등을 위해 국정쇄신을 단행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집권 4년차에 임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를 제시하면서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정도를 걷겠다. 원칙을 지키겠다. 국정의 선두에 서서 흔들림없이 전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만큼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면서 당면현안인 경제난을 반드시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의 건설에 전념하겠다는 김 대통령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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