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오기, 기사와 무관한 내용, 낮은 선명도 지적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7일 오후 7시 본사 양덕동 사옥 5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4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이달의 좋은 기자상에 선정된 황길성 기자
이날 제2기 지면평가위가 구성된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기 위원장에 고승하(마창민예총 대표) 전 위원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부위원장에 남기용(우리말살리기겨레모임 운영위원) 위원을 선출했다. 또 간사에는 강창덕(경남민언련 대표) 위원, 총무에 박정주(성지여고 교사) 위원을 각각 선출했다.

제2기 지면평가위원회는 1기 위원회가 시행해온 ‘이달의 좋은기사’ 선정을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보다 준엄하고 엄격한 평가활동으로 도민주주신문으로서 <경남도민일보>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본보는 이날 지면평가위원회가 채택한 평가보고서를 가감없이 독자에게 공개함으로써 더욱 올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문화

△4월 28일자 9면 ‘주말의 명화’기사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관련 사진이 지나치게 희미하다. 사진선정에 주의를 요한다.

△4월 28일자 9면 ‘이주 추천-스탠리와 아이리스’기사 관련 사진 역시 지나치게 희미하여 전체 지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사회

△4월 24일자 3면 ‘위천공단 설립 오염총량제 내 검토가능 파문-김 환경장관 노동환경위 낙동강공청회서 답변’ 기사의 경우 지역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사였음에도 후속보도가 뒤따라주지 않아 아쉬웠다.

△4월 30일자 19면 산청 발 기사로 ‘엘리베이터 작업 인부 사망’이 보도됐다. 대개 중소 사업장에서 이런 사고 때에 산업보상이나 산업재해보험 가입 여부로 인한 보상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 취재에 있어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있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4월 12일.13일.19일자 1면에 연속적으로 보도된 남강 상류의 임천강 관련기사에서 보도대상 하천의 고유명사가 일정치 않았다. 엄천강으로 보도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임천강으로 변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독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었다.

△4월 30일자 18면 ‘검은머리 물떼새와 갯고들빼기’로 실린 두컷의 흑백사진 중 ‘갯고들빼기’ 사진이 잘못된 것이다. 갯고들빼기는 잎이 사진처럼 둥글지 않고 길쭉한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노란 꽃이 핀다. 이날 실린 사진은 거제.통영.울산 등 지역의 섬이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국’의 꽃피기전 어린 잎의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기사에서도 갯고들빼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데도 굳이 이 사진이 실린 이유를 모르겠다.

△4월 2일 19면, 10일 19면, 26일 6면, 27일 19면에는 의료계 비리 단속에 관련한 기사들이 실렸다. 그런데 관련 단체인 의료계와 약계 등의 정부에 대한 비난 입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 반면, 의료계 비리에 대한 NGO나 시민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편파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나마 4월 3일자 10면 장상환 교수가 쓴 ‘열린아침 곧은소리’에서 의료계 비리의 문제점을 지적해 준 것이 유일했다.

△4월 23일자 18면 머릿기사의 중간제목은 ‘시내버스 30% 감차가 쟁점인데 셔틀버스 대안으로 증차계획 세워’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도가 “셔틀버스 중단으로 시내버스 승객 증가를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제목이 내용과 전혀 다르다.

◇스포츠

△4월 19일자 15면 프로야구 롯데 관련 사진이 크게 게재됐다. 그러나 엄청나게 크게 편집된 사진이었음에도 지나치게 희미한 사진이 사용됐다.

△4월 28일자 15면 ‘한국여자 남북 대결서 또 져’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날 탁구 남북대결 기사에 대한 타 언론의 보도는 승부의 결과보다 남북의 만남과 협력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유독 도민일보는 지나치게 시합 결과만을 강조하여 대결구도만 부각시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국제

△4월 23일자 20면 하단에 실린 ‘이것이 충돌 비행기’라는 사진에서 미군기 마크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음에도 설명에는 ‘문제의 중국전투기’라고 명백한 오기를 하고 있다. 이 역시 신문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 사례로 지적됐다.

◇정치

△4월 30일자 4면 ‘정가통신’란에 일관된 원칙없이 강조서체를 사용하여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경제

△4월 26일자 7면 ‘사이버 애널리스트 인기’라는 기사가 있는데, 애널리스트는 ‘분석가’ 또는 ‘사이버 증권전문가’쯤으로 번역해도 좋을 듯 하다. ‘사이버’는 외래어로 정착된 말이지만, 그렇지 않은 생경한 용어를 굳이 그대로 쓸 필요가 있을까.

◇이달의 좋은 기사

△4월 이달의 좋은 기사로 4월 2일자 1면과 3면에 걸쳐 보도된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에 관한 기사(시민사회부 정성인.김해연 기자)와 4월 6일과 16일 창원 반지하 음식점에 대한 기획보도(시민사회부 이태관 차장), 4월 11일 ‘벚꽃여왕 선발대회를 계기로 본 미인대회’(기획문화부 박정희 차장), 4월 12일부터 지속적으로 보도된 김해 농협양곡 밀반출 관련기사(지역여론부 황길성 기자) 등이 후보로 추천됐다.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 관련 기사의 경우 단속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기능에 대해 깊이 있게 취재하여 전문성이 돋보였으며, 창원 반지하 음식점 관련기사 또한 무허가 반지하 음식점이 안고있는 안전문제.탈세문제.환경문제, 그리고 도시계획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해 공무원 및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개선을 촉구한 우수한 기사라는 평가였다.

또한 미인대회의 문제점을 짚은 기사도 진해 벚꽃여왕 선발대회나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 대한 긍.부정적 측면은 물론 대회의 역사와 그 이면에 숨은 상업성.여성 비하의식 등을 잘 분석한 기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면평가위원회는 논의 결과 김해 농협양곡 밀반출 관련기사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본보의 깨끗한 특종이었을 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에도 끊임없는 속보로 정부양곡관리의 허점을 파헤침으로써 언론의 감시.비판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강정철 강미성 김혜련 박정주 심재근 남기용 이민희 정대섭 조정혜 김이수 하선영 조형래 정한식 정원각 윤성효 이병직 박덕선 강창덕 김남석 고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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