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으로 약수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관계 당국이 약수터 수질 검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이면 먹는 물 수질로 부적합 하다는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마산시 및 창원시 상하수도 사업소에 따르면 마산시는 19곳, 창원시는 21곳의 약수터를 관리하고 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먹는 물 공동시설(약수터)은 분기에 1회씩 수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검사결과는 마산은 상하수도 사업소에서 직접, 창원은 결과를 통보받는 동사무소가 약수터에 개시 한다.

그런데 이 결과 안내문을 사람들은 거의 보지 않는다. A4지 한 장에 51개의 검사 항목을 모두 적어 넣어 글자도 작고 눈길을 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약수터를 찾는 이들 중에는 노인들이 많아 아예 읽어볼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마산시 석전 2동의 갈뫼산 입구 약수터를 찾은 박오경(70·마산시 양덕 2동)씨는 "수 년 째 약수터를 찾지만 눈이 침침해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각한 것은 여름철이면 지표수가 거의 전부인 마산·창원의 약수터 상당수가 부적합 판정을 받는 다는 사실이다. 지표수란 지표면을 흐르는 물로 지하수와는 달리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 쉽게 오염된다.

창원시 상하수도사업소 급수과 김환생 씨는 "지표수는 수질이 불안정하여 세균에 의한 오염이 잦아 여름철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수질 검사를 실시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문제는 부적합 판정이 나온 경우에 관계 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산시 및 창원시 상하수도 사업소는 각기 홈페이지에 수질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가능하면 끓여 먹으라는 안내문구를 공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하수도 사업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질 검사를 확인해 보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 당국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안내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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