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온 김대환 노동부 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11일 창원을 찾았으나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장은 찾지 않고 노사관계가 원만한 사업장 한 군데만 방문하고 되돌아가 “대체 뭐하러 왔느냐”는 노동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계 “생색내러 왔나…직무유기” 원성

   
이날 장관의 방문은 창원대 특강이라는 개인적인 성격도 띠고 있었지만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당연히 지역 최대현안 사업장을 찾아가 사태해결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안의 크기는 다르지만 지난 2003년 두산중공업 사태 당시엔 전임 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 해결의 물꼬를 텄던 것과 너무 비교된다는 것.

이날 김대환 장관은 10년 무분규 사업장으로 알려진 삼성공조를 찾아 노사를 치하하고 회사를 한바퀴 둘러본 후 떠났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노사 관계를 담당하는 주무부서 장관이 방문했으면 당연히 노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이나 통일중공업 등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당연한 것 아니냐”며 “노사 갈등이 전혀 없는 삼성공조 같은 기업체를 찾아간 것은 생색내기용이고 주무장관으로서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별도로 성명서를 내고 “노동부 장관이 노사대립 관계에 있는 사업장을 방문해 현안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 보면 비정규 노동자 보호 및 노사관리를 통한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추진한다는 2005년 노동정책의 허구성을 보여준다” 며 “장관의 창원지역 방문은 산업현장의 고충이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부의 정책은 어떻게 입안되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검토의 계기가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창원대 강연회에서 “그동안 노동행정이 노사갈등을 해결하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전제, “올해부터 노동행정은 노동시장의 선진화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개별 노동현안에는 능동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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