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우리는 세상을 당긴다

“삼봉산 기슭에서 자란 젊은이, 사계수 푸른 잎은 우거져 있네, 변두리를 감도는 낙동강 물은 영원히 뻗어나갈 우리의 기상…”

   
여느 교가가 다 그렇듯 함안중학교 교가에도 산과 강이 등장한다.

하지만 학교가 가진 저력만큼은 남다르다고 함안중학교는 자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중고축구대회 2연패, 르메이에르기 남녀중고등학교 배구부 우승 등 전국 대회에서만 수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승부근성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 592명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배움의 눈빛이 다르다.

아침 8시면 교정이 꽉 차기 시작해 일과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자발적인 등교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준수하기 위해 스스로 애쓰고 있다.

자기 주도성 개발에 주력

   
△자기 주도성 개발에 주력
= 함안 지역은 마산·창원 등 도시근교 농촌지역으로 학생들의 생활방식이 빠르게 도시화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고 교육 욕구도 도시 못지 않은 특성이 있다.

이 학교는 독서교육의 여건조성과 교육방법 개선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3년 11월 3층 규모의 별관 전자도서관을 개관, 학생용 PC를 통해 원하는 도서를 찾게 하고 학교도서를 대출 받아 스스로 독서시간을 갖도록 했다.

하루 30분이상 책읽기를 생활화 했으며, 독서노트·독서인증제·독서동아리경진대회·고전읽기 경진대회·독서토론대회·독후감쓰기·독서퀴즈·독서특강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다른 지역사랑 배움터

△지역사랑 배움터 = 또 하나 이 학교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주요한 교육목표로 잡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모교의 발전을 중시하며, 함안의 역사와 인물, 문화유적을 정확히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향토사랑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경숙 연구부장이 이끄는‘함안사랑봉사대’는 대표적이다. 경남교육청으로부터 봉사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환경소년단을 비롯해 교통봉사대·좋은사람봉사대·징검다리봉사대·손길봉사대 등의 조직이 활성화 돼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지도봉사단도 결성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주로 학부모연수와 회의를 통해 학생들과의 봉사활동 실천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있다.

또 학교홈페이지에 봉사활동 게시판을 운영해 안내하고 있으며, 활동 후 소감과 사진을 올려 학생들의 봉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처럼 봉사대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는 봉사활동의 실질적 참여기회 확대와 공동체 의식 및 애향심 함양, 그리고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 지난해 11월17일부터 이틀 동안 이 학교에서 열린 삼봉축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44년이라는 긴 세월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모교이던 함안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안수중 교장은 먼저 교지를 찾았다고 한다.

1960년 당시 이 학교 중학생이었던 교장은 교지‘삼봉’제3호 발간을 기억하고 다행스레 2~3호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후 발행한 교지는 찾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제4호‘삼봉’교지를 발간하게 됐고 이를 기념해 삼봉축제를 열었다. 이처럼 축제를 마련함으로써 학생과 교사·학부모 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함안중학교는 학생의 기본학력이 정착되도록 교사는 가르칠 것을 제대로 가르치고 학생은 배울 것을 제대로 배운다는 목표 아래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공동책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이 학교는 교기종목을 통해 지역민과 학교가 교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다른 학교에 비해 교기종목이 많은 함안중학교는 지역내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 고장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한 축구와 배구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함께 육성지도하고 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그때마다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과 군민들의 열성적인 후원으로 지금에 이를 수 있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1958 목조 건물은 현대시설로 2005

“1958년 교지‘삼봉’이 첫 창간된 그때도 저는 이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죠. 당시 교실은 목조 건물로 아주 초라했습니다. 교실 아래쪽에는 수양버들이 울창한 연못 두 개가 주변 물을 모으고 있었는데…”

지난 2003년 모교이던 함안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안수중 교장(사진)은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당시 학교 주변은 대부분 과수원이었는데 44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너무도 달랐기 때문. 50년에 가까운 세월 탓에 안 교장 스스로 상전벽해를 실감했다고 한다.

이처럼 함안중학교의 과거와 현재를 훤히 알고 있기에 안 교장은 부임 후 학교 시설물 개선에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학교에 종합체육관을 비롯해 200여평의 전자도서관과 구내식당이 건립되었고 각 교실에는 냉난방시설이 설치돼 더우나 추우나 할 것 없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력 향상에 전념할 수 있다.

이처럼 변한 모교와 제자들을 바라보는 안 교장은 “한없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감회를 전했다.

함안중학교는 올해 54회 졸업식을 통해 전체 1만279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는 이름만 되면 알만한 사람도 꽤 있다. 안 교장은 특히 현 진석규 함안군수와 안병정 함안경찰서장, 진종삼 도의회의장, 김갑기 군의회의장, 장영달 국회의원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모교출신인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안 교장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축구명문학교로 부상하고 있는데 비해 축구부선수들이 아직 비인가 시설에서 합숙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축구부 숙소 건립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안 교장은 “최근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자전거 거취장 설치에도 노력 할 계획”이라며 “교직원 모두 한 마음이 돼 아이들의 배움터인 학교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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