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강연, 노동자들 피켓팅 피하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11일 창원대 특강에서 “통일중공업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과 창원지방노동사무소의 행정지도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노동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통일중공업 사태 해결과 관련해서는 노사가 전제조건 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께 창원대학교 사회과학관 소강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통일중공업 노조 부지회장이 사태의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장관이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요구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회는 강의내용보다 김 장관이 강의장으로 들어서기까지 과정에 취재진들의 관심이 몰렸다.

강의 내용이 노동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친것도 있었지만,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강연을 한 뒤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 최대 현안 사업장을 방문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무분규 사업장 한 곳만 방문한 채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일중공업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노동계 관계자 30여명은 김장관을 직접 만나기 위해 창원대학교로 왔으며, 강의 시작 1시간 전부터 ‘노동부 장관님, 통일중공업 문제 좀 해결해 주이소’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앞세운 채 김 장관을 기다리며 구호를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장관이 정문 입구가 아닌 옆문 쪽으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기습적으로 강의실로 들어가 버려 취재진들과 노동자들이 뒤쫓아가는 헤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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